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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AI 전환에 1조4000억원: HD현대삼호, 영암에 4000억원 등대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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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Robros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12일 2030년까지 민관 1조4000억원 이상을 들여 AI 조선소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첫 사업으로 HD현대삼호와 대아산업이 영암에 4000억원 규모 등대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MEKAWIRE 합산 결과 정부 몫은 4060억원으로 28.9%다.

조선소에 로봇을 들이겠다는 말은 오래됐다. 12일 정부가 여기에 예산을 붙였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30년까지 1조4000억원 이상의 민관 자금을 들여 블록 조립과 의장, 소조립 공정에 AI와 자동화를 적용하는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첫 사업은 HD현대삼호와 협력사 대아산업이 전남 영암 대불자유무역지역에 짓는 4000억원 규모 AI 조선소 등대공장이다.

두 부처는 목포에서 100개 기관 200여 명이 참석한 전략회의를 열고 2025년 12월 출범한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를 조선 공정까지 넓힌 조선 M.AX 얼라이언스로 재편했다. 보도자료는 경쟁국의 시장 잠식과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들었고, 드론 기반 공정 모니터링 등을 이미 도입한 대형사와 여전히 수작업 중심인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사 사이의 격차가 크다고 진단했다. 따져볼 것은 1조4000억원 가운데 정부 돈이 얼마이고 나머지가 누구의 약속이냐다.

세 권역, 세 공정, 같은 설계

프로젝트마다 앵커기업과 협력사가 한 팀으로 묶이고, 앵커기업이 검증한 기술을 협력사가 도입하는 구조다.

조선 M.AX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
  • 목포와 영암
    공정
    중대조립, AI 조선소 등대공장
    총액(억원)
    5,960
    정부(억원)
    1,960
    앵커기업
    HD현대삼호, HD한국조선해양, 대아산업 외 8개 협력사
  • 거제와 부산
    공정
    의장, 설계와 생산 정보 공유 플랫폼
    총액(억원)
    5,000
    정부(억원)
    1,000
    앵커기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기자재사 9곳
  • 군산
    공정
    소조립, 5G 특화망 데이터 수집
    총액(억원)
    3,100
    정부(억원)
    1,100
    앵커기업
    제이오션중공업
  • 합계
    공정
    자료 없음
    총액(억원)
    14,060
    정부(억원)
    4,060 (28.9%)
    앵커기업
    자료 없음

민관 합계, 2030년까지.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 10월 12일 보도자료 기준. 정부 몫은 보도자료가 명시한 지원액(목포와 영암은 R&D 1600억원과 설비 360억원). 비중 = 4060 / 14060. 공개 수치이며 추정치가 아니다.

2026년 10월 12일 기준

목포와 영암에서는 HD현대삼호가 블록 생산 공정용 AX 기술 개발과 실증 공장 구축을 맡고, HD한국조선해양은 블록 운송과 생산 최적화를 위한 자율 물류 운영 시스템을 개발한다. 대아산업은 곡블록 조립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유일, 태진, 오원, 한국메이드 등 8개 협력사가 검증된 기술을 도입한다. 거제와 부산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도면 설계 체계를 AX로 바꾸고 설계와 생산 정보를 기자재사와 공유하는 플랫폼을 도입한다. 기자재사가 설계 정보를 자동화 로봇에 바로 입력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도면 데이터도 제공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부산에는 전국 기자재사의 약 60%가 몰려 있다. 배관 분야의 삼녹, 해양패밀리, 해원은 절단, 벤딩, 사상, 용접, 산세, 도장 등 6대 작업의 AX 장비를 들이고, 에스엔시스는 케이블 전처리 자동화를 배전 전 공정으로 넓힌다. 군산에서는 군산조선소를 인수해 신조 재개 계획을 밝힌 제이오션중공업이 소조립 AX 실증 공장을 증설하고 5G 특화망 부지를 제공한다.

돈의 대부분은 기업이 내야 한다

보도자료가 항목별로 밝힌 정부 지원을 더하면 4,060억원으로 전체 14,060억원의 28.9%다. 나머지 1조원은 민간 몫이다. 목포와 영암 프로젝트의 비정부 몫 4000억원은 이날 체결된 업무협약에서 HD현대삼호와 대아산업이 약속한 투자액과 정확히 같다. 반면 거제와 부산의 4000억원, 군산의 2000억원은 보도자료상 서명된 투자 약속과 연결돼 있지 않다.

계산식: 총액 5960 + 5000 + 3100 = 1조4060억원, 정부 (1600 + 360) + 1000 + 1100 = 4060억원, 비중 4060 / 14060.

스스로 가는 배에서 스스로 짓는 조선소로

얼라이언스의 출발점은 자율운항선박이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HMM과 팬오션 등 해운사가 500TB 이상의 운항 데이터를 공공 데이터셋 구축에 내놓기로 했고, 자율운항 국제표준 수요 33건이 발굴됐으며, IMO 레벨4 수준의 4600억원 규모 AI 완전자율운항선박 R&D가 2026년 7월 시작됐다. 두 부처는 2035년까지 레벨4 완전자율운항선박 운항 개시와 수주 1위를 목표로 한 제1차 자율운항선박 기본계획(2026~2035)도 공개했다.

MEKAWIRE 집계로 보면 HD현대삼호는 13일 규제샌드박스 승인으로 [로브로스 휴머노이드 20대가 투입될 4개 현장](/news/korea-sandbox-robros-20-humanoids-factories-shipyard-20261013)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같은 조선소가 휴머노이드 실증과 전용 자동화 블록 라인을 함께 시험하게 된 셈이다. 유럽에서는 [핀칸티에리](/news/fincantieri-boost2-shipyard-of-the-future-physical-ai-collaborative-robots-100m-euro-13-yards-20261014)가 14일 13개 조선소에 협동로봇과 피지컬 AI를 배치하는 BOOST² 프로그램에 1억유로 가까운 예산을 잡았다고 밝혔다.

MEKAWIRE 분석

이번 계획은 AI 사업이라기보다 협력사 자동화 도입 사업이다. 성패는 거제, 부산, 군산에서 아직 아무도 서명하지 않은 약 6000억원의 민간 투자에 달려 있고, 보도자료에는 로봇 대수나 공급사, 생산성 목표가 없다.

가장 강한 반론은 앵커기업이 1600억원의 정부 R&D 지원을 받아 기술 위험을 먼저 지고, 협력사는 검증된 기술만 도입하므로 중소기업의 부담이 낮다는 점이다. 설계 자체는 합리적이다. 다만 가장 어려운 단계, 즉 영세 기자재사가 용접과 벤딩 자동화 설비를 사는 일은 뒤로 밀린다.

국내 로봇 업계에는 수요처 목록이 생겼다는 의미가 있다. 앵커 조선소 세 곳과 이름이 공개된 협력사 20곳 안팎이 설비를 사게 된다. 그러나 정부가 협력사 설비 보급에 배정한 금액은 목포와 영암의 360억원이 유일하게 명시돼 있어, 협동로봇과 용접로봇 업체가 기대할 수 있는 발주 규모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긍정적 시나리오에서는 영암 등대공장이 일정대로 착공하고 부산 플랫폼이 로봇에 바로 쓸 수 있는 도면 데이터를 내놓으며 국산 자동화 업체가 협력사 설비를 수주한다.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조선소의 설계 보안 문제로 데이터 공유가 늦어지고 민간 투자가 정부 예산을 따라가지 못해 실증 현장 세 곳으로 끝난다.

지켜볼 일정은 영암 등대공장 착공 시점, 1600억원 R&D 과제 공고, 2027년 조선 데이터 라이브러리 착수, 제이오션중공업의 군산 신조 재개 확정이다. 보도자료는 로봇 공급사를 한 곳도 거명하지 않았다. 로봇 업체에 남은 가장 큰 질문은 누가 로봇팔을 파느냐다.

이 소식, 호재일까 악재일까?

 

핵심 사실
발표
2026년 10월 12일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사업
조선 M.AX 얼라이언스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 2030년까지
총액
민관 1조4060억원
정부 몫
4060억원, 28.9% (MEKAWIRE 합산)
첫 사업
HD현대삼호와 대아산업 영암 AI 조선소 등대공장 4000억원
앵커기업
HD현대삼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제이오션중공업
자율운항
레벨4 R&D 4600억원 2026년 7월 착수
출처
MEKAWIRE 인텔리전스
  1. 01

    왜 중요한가

    조선업은 로봇 수요가 크고 인력 제약이 뚜렷하며 정책 예산이 뒷받침되는 드문 업종이다. 이번 계획은 블록 조립, 의장, 소조립 순으로 자동화가 들어갈 공정을 정했다.

    로봇과 자동화 업체에는 앵커 조선소 세 곳과 협력사 20곳 안팎이라는 구체적인 고객 목록이 생겼다.

  2. 02

    경쟁사 비교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은 13개 조선소에 1억유로 가까이 투입하는 핀칸티에리의 BOOST²다. 핀칸티에리는 한 회사의 사업이고, 한국은 세 권역과 두 단계의 협력사로 나눠 추진한다.

    보도자료는 경쟁국을 시장 잠식 주체로만 언급했고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3. 03

    밸류에이션 맥락

    투자 유치 건이 아니다. 정부 비중은 28.9%이며, 영암 업무협약은 첫 프로젝트의 민간 몫 전액을 차지한다. 거제와 부산, 군산의 민간 6000억원은 아직 서명된 약속이 없다.

  4. 04

    공급망 파급

    배관 절단, 벤딩, 사상, 용접, 산세, 도장과 케이블 전처리, 철의장이 자동화 설비 수요가 생기는 공정이다. 로봇용 표준 도면 데이터가 그 기반이다.

  5. 05

    지켜볼 신호

    영암 등대공장 착공, 1600억원 R&D 과제 공고, 2027년 조선 데이터 라이브러리 착수, 제이오션중공업 군산 신조 재개, 로봇 공급 계약 공개.

  6. 06

    애널리스트 시각

    확신도 중간. 첫 프로젝트는 민간 투자가 서명돼 있어 신뢰할 만하다. 나머지 두 프로젝트는 아직 약속되지 않은 협력사 자본에 달려 있다.

  7. 07

    따져봐야 할 질문

    등대공장에 로봇을 공급할 업체는 어디인가? 정부는 생산성이나 인력 목표를 공개할 것인가? 공유 플랫폼에서 조선소의 설계 정보는 어떻게 보호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