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안전 표준 2026 해설: ISO 10218은 14년 만에 바뀌었지만 걷는 휴머노이드의 규칙은 아직 없다
산업용 로봇 안전의 기본 표준인 ISO 10218이 2025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면 개정돼 협동로봇 규정(ISO/TS 15066)과 사이버보안을 품었고, 미국은 2025년 9월 ANSI/A3 R15.06-2025로 이를 채택했다.
공백은 걷는 휴머노이드다. 전용 표준 ISO 25785-1은 미국자동화진흥협회(A3)가 마지막으로 설명한 시점까지 작업반 초안이었고, 한국은 샌드박스와 인증센터로, 중국은 표준체계로, EU는 제품법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로봇 안전 규범은 2025년 다시 쓰였지만, 이미 공장을 채운 기계에 한해서다. 모든 산업용 로봇 팔과 협동로봇이 설계와 통합의 기준으로 삼는 ISO 10218이 2011년 이후 처음 전면 개정됐고, 미국은 2025년 9월 이를 ANSI/A3 R15.06-2025로 채택했다. 정작 가장 많은 투자가 몰리는 걷는 휴머노이드에는 발행된 전용 표준이 없다. 초안인 ISO 25785-1은 '휴머노이드'라는 단어조차 쓰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주에 한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20대를 작업자 옆에 세우도록 허용하고, 유럽은 내년 1월부터 역내에서 팔리는 모든 자기학습 기계를 묶는 규정을 앞두고 있다. 이 글은 ISO 10218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휴머노이드 초안이 무엇을 담는지, 그리고 한국과 중국, EU, 미국이 그 사이를 어떻게 메우는지 정리한다.
2025년 개정의 핵심은 '암묵적' 안전 기능을 '명시적'으로 바꾼 것
미국에서 표준 작업을 맡는 미국자동화진흥협회(A3)는 2025년 2월 17일, 수백 명의 전문가가 약 8년간 작업한 끝에 ISO가 1부와 2부 개정판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1부는 로봇 제조사, 2부는 로봇을 실제 작업 셀로 만드는 시스템 통합 업체를 위한 문서다. A3는 기능안전 요건을 암묵적이 아닌 명시적으로 바꾼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구매자가 어떤 안전 기능이 무엇을 하고 어떻게 시험됐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별도 문서 세 가지가 본문으로 들어왔다.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의 힘과 압력 한계를 정한 기술시방서 ISO/TS 15066의 협동로봇 규정, 그리고 엔드이펙터와 수동 적재와 하역 지침을 담은 기술보고서 ISO/TR 20218-1과 -2다. 로봇 등급 분류와 그에 맞는 안전 기능, 시험 방법이 새로 생겼고, 사이버보안 요건도 처음 들어갔다. 해킹된 제어기가 곧 안전 문제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개정 작업반을 이끈 유니버설로봇의 로버타 넬슨 시아 글로벌 기술규격 책임자는 발행 당시 이 표준이 세계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자동화 속도에 맞춘 갱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4일 만에 채택, 익숙한 정지 기능의 이름도 바꿨다
A3는 2025년 9월 9일 ISO 10218 1부와 2부의 미국 국가 채택판인 ANSI/A3 R15.06-2025를 발행했다. ISO판 발표 후 204일 만으로, 2012년판을 대체한다. 통합 업체가 바로 체감할 변화는 '안전 등급 감시 정지(safety-rated monitored stop)'가 '감시 정지 상태(monitored standstill)'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A3는 로봇 셀 운영자를 위한 3부가 뒤따른다고 밝혔다.
이제 2026년에 설계하는 협동로봇 셀은 표준과 별도 기술시방서가 아니라 문서 하나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 문서들 어디에도 모터에 전원이 들어와 있어야만 서 있는 로봇은 상정돼 있지 않다.
휴머노이드는 넘어진다, 초안의 핵심도 거기에 있다
A3에 따르면 직장 내 휴머노이드 안전 표준을 맡은 A3와 어질리티로보틱스, 보스턴다이나믹스 대표들은 다른 용어를 골랐다. 2025년 5월 ISO 25785-1 작업반 초안은 '능동적으로 안정성을 제어하는 산업용 이동 로봇'을 대상으로 한다. 정의의 중심은 위험 요인이다. 균형을 잡으려면 계속 전원이 필요한 기계는 전원이 끊기면 쓰러지고, 무거운 로봇이 사람 위로 넘어지는 위험은 울타리 안 고정형 팔에는 없던 것이다. 넬슨 시아는 A3에 이런 로봇은 넘어진 뒤 회복에 서툴고, 어린아이와 달리 무거워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MEKAWIRE는 ISO 25785-1의 발행판을 찾지 못했다. 그 전까지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파는 기업은 일반 기계 안전 원칙과 팔 부분의 ISO 10218, 그리고 각국이 열어 주는 경로로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한국은 허가와 인증, 중국은 표준체계, EU는 제품법
한국은 허가와 인증을 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3월 23일 휴머노이드 안전 및 보안 인증센터 공모를 냈다. 2026~2030년 국비 최대 96억8100만원, 연평균 약 19억3600만원 규모로, 대구권 지자체의 매칭이 조건이며 최종연도까지 단체표준 3건과 KOLAS 인정을 목표로 한다. 10월 13일에는 규제샌드박스 위원회가 로브로스의 보행 휴머노이드 20대를 네패스, 성우하이텍, HD현대삼호, 딜리버리랩 현장에서 작업자 옆에 투입하도록 승인했다. 고정형 로봇을 전제로 한 방호울타리 규정을 푼 것이다. 실외 로봇 인증은 이미 돌아간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10월 7일 뉴빌리티의 보도 주행 로봇 2종에 운행안전인증을 내줬고, 시속 7.2km 상한과 신호 없는 횡단보도의 원격 승인 조건을 달았다.
중국은 표준체계를 택했다. 공업정보화부 산하 위원회는 2026년 2월 28일 AI 모델과 연산에서 관절, 완제품, 응용, 안전까지 6개 분야로 된 '휴머노이드 로봇 및 체화지능 표준체계(2026년판)'를 내놨고, 유니트리와 애지봇 등 70여 개 기업이 우선 과제 작성에 참여했다.
EU는 제품법을 택했다. 새 제조물책임지침은 2026년 12월 9일부터 A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제조물로 보고, 기계규정은 2027년 1월 20일부터 적용된다. 오늘 기준 95일 남았다.
MEKAWIRE 분석
휴머노이드의 첫 구속력 있는 안전 규칙은 ISO가 아니라 각국 정부의 허가나 제조물책임 소송에서 나올 것이며, 초기 현장 투입을 따내는 기업은 ISO 25785-1을 기다리기보다 한국 규제샌드박스 같은 국가 경로에 맞춰 안전 근거를 쌓는 곳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 ISO 10218-1:2025
- 산업용 로봇 설계와 안전 기능
- 2025년 발행(2011년 이후 첫 전면 개정)
- 로봇 제조사
- ISO 10218-2:2025
- 로봇 응용과 셀, 협동 운용 포함(구 ISO/TS 15066)
- 2025년 발행
- 시스템 통합 업체
- ISO 10218-3
- 로봇 셀 사용자
- A3가 2025년 9월 추후 발행 예고
- 운영 기업
- ANSI/A3 R15.06-2025
- ISO 10218-1, -2의 미국 채택판
- 2025년 9월 9일 발행
- 미국 제조사와 통합 업체
- ISO 25785-1
- 능동 안정 제어 이동 로봇(보행 로봇, 휴머노이드)
- 2025년 5월 작업반 초안(A3), 발행판 미확인
- 휴머노이드와 보행 로봇 제조사
- EU 규정 2023/1230
- EU에 출시되는 기계류, 기계지침 대체
- 2027년 1월 20일 적용
- EU 판매 기업 전체
출처: A3 2025년 2월 17일, 9월 9일 발표, A3 휴머노이드 기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기계류 페이지. ISO 카탈로그 페이지는 열람하지 못해 상태는 A3와 집행위 설명 기준이다.
2026년 10월 17일 기준
근거는 시간표다. ISO 10218 개정에는 약 8년이 걸렸고 전면 개정 간격은 14년이었다. 휴머노이드 초안은 2025년 5월에도 작업반 단계였지만, 배치 계획은 이미 수천 대 단위다. 로브로스 승인 물량 20대는 현대차가 밝힌 아틀라스 2만5000대 계획의 0.08%에 불과하다. 그래도 MEKAWIRE 데이터에서 국가가 보행 휴머노이드를 사람 옆에서 일하게 할 권한을 공식적으로 바꾼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
- 한국
- 휴머노이드 안전 및 보안 인증센터 공모(산업부)
- 2026-03-23
- 2026~2030년 최대 96억8100만원, 최종연도까지 단체표준 3건과 KOLAS 인정
- 한국
- 로브로스 규제샌드박스 승인
- 2026-10-13
- 네패스, 성우하이텍, HD현대삼호, 딜리버리랩 현장에 보행 휴머노이드 20대
- 한국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실외로봇 운행안전인증(뉴빌리티)
- 2026-10-07
- 보도 로봇 2종, 시속 7.2km 상한, 신호 없는 횡단보도는 원격 승인
- 중국
- 휴머노이드 로봇 및 체화지능 표준체계(2026년판)
- 2026-02-28
- 안전 포함 6개 분야, 70여 개 기업 참여
- EU
-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제조물책임지침
- 2026-12-09
- AI 소프트웨어도 제조물
- EU
- 기계규정
- 2027-01-20
- 기계지침 대체
- 미국
- ANSI/A3 R15.06-2025
- 2025-09-09
- ISO 10218-1, -2 국가 채택
MEKAWIRE 검증 기사와 출처의 1차 자료 기준. 계산: 96억8100만원 ÷ 5년 = 연 약 19억3600만원, 로브로스 20대는 현대차가 밝힌 아틀라스 2만5000대 계획의 0.08%(20 ÷ 25,000).
2026년 10월 17일 기준
국내 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대구 인증센터가 만들 시험 방법이 ISO 25785-1 논의에 반영되면 한국 제조사는 해외보다 앞선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 사이버보안이 ISO 10218 안으로 들어왔고, 엔비디아가 9월 28일 내놓은 오픈 에이전트 안전 플랫폼에는 피규어, 스킬드AI, 게코로보틱스가 참여한다.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 동작을 고르는 시대에는 안전 기능이 모델과 모터 사이에 있어야 하며, HD현대로보틱스가 협동로봇 HDC에 넣은 레이더 충돌 회피도 같은 흐름이다.
가장 강한 반론은 대형 제조사가 참여하면 ISO 작업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어질리티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정의 작업에 들어가 있어 시점과 무관하게 이들이 앞선다. ISO 25785-1이 2027년에 발행되면 국가별 샌드박스는 각주로 밀린다.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인증센터와 샌드박스의 시험 방법이 ISO 25785-1에 반영되고, 국내 제조사가 초기 레퍼런스를 얻으며, EU도 이를 적합성 근거로 받아들인다.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2027년 표준보다 휴머노이드 사고가 먼저 나오고, EU 제조물책임 소송이 공백을 메우며, 보험료가 중소 공장의 도입을 막는다.
지켜볼 신호는 ISO 10218 3부 또는 그 ANSI 채택판 발행, 2027년 1월 20일 이후 보행 휴머노이드의 첫 CE 인증, 대구 휴머노이드 인증센터의 선정과 첫 단체표준이다.
- ISO published revised ISO 10218 Parts 1 and 2 in early 2025, the first major revision since 2011, after nearly eight years of work, A3 said on Feb 17, 2025.
- Part 1 covers robot manufacturers and Part 2 covers robot applications and cells built by system integrators; a Part 3 for users of robot cells was announced as coming later.
- The revision folds the cobot rules of ISO/TS 15066 and the end-effector and manual load guidance of ISO/TR 20218-1 and -2 into the standard, adds robot classes with matching safety functions and tests, and adds cybersecurity requirements.
- The US adopted it as ANSI/A3 R15.06-2025 on Sept 9, 2025, 204 days after A3 announced the ISO edition; 'safety-rated monitored stop' is renamed 'monitored standstill'.
- A3 said the ISO 25785-1 working-group draft of May 2025 covers 'industrial mobile robots with actively controlled stability', robots that fall when power is lost, rather than using the word humanoid.
- The EU Machinery Regulation applies from Jan 20, 2027, 95 days from Oct 17, 2026; new EU product-liability rules covering software apply from Dec 9, 2026.
- Korea's trade ministry offered up to KRW 9,681 million for 2026 to 2030 for a humanoid safety and security certification centre, and its sandbox cleared Robros on Oct 13, 2026 to run 20 walking humanoids beside workers.
- China's Humanoid Robot and Embodied Intelligence Standard System (2026 Edition), released Feb 28, 2026, has six parts including safety and was drafted with more than 70 companies.
왜 중요한가
사람 옆 휴머노이드 투입의 관문은 성능이 아니라 안전 승인이다. ISO 10218:2025는 로봇 팔과 협동로봇에 명시적 안전 기능과 사이버보안을 담은 단일 문서를 줘 기존 시장의 통합 비용을 낮췄다. 보행 휴머노이드에는 같은 수준의 발행 표준이 없어, 초기 투입은 모두 국가 허가나 개별 위험성 평가, 울타리 셀에 기댄다.
이 공백은 앞으로 2~3년간 국가마다 첫 투입 경로가 다른 시기를 만든다. 한국은 샌드박스와 인증센터, 중국은 자국 제조사가 참여한 표준체계, EU는 2026년 12월과 2027년 1월부터 구속력 있는 제품법을 내놓았다.
경쟁사 비교
A3에 따르면 어질리티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ISO 초안 작업에 참여해 시험 방법을 먼저 본다. 유니버설로봇은 ISO 10218 작업반 의장을 배출했다. 한국에서는 로브로스가 보행 휴머노이드 20대의 첫 샌드박스 승인을, 뉴빌리티가 실외 로봇 인증을 쥐었고 우아한형제들과 아브라이드는 인증을 반납했다. 중국에서는 유니트리와 애지봇이 국가 표준체계 작성에 참여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홀리데이로보틱스 등 다른 국내 휴머노이드 기업이 어떤 인증 경로를 밟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밸류에이션 맥락
안전 준비도는 공개된 투자 라운드에서 따로 가격이 매겨지지 않지만, 투입 시점과 매출 시점을 좌우한다. 국가 승인이나 신뢰할 만한 ISO 25785-1 시험 계획을 보여주는 기업은 시범 운영을 유료 계약으로 더 빨리 바꾼다. 인증이나 샌드박스 승인 공시는 첫 양산 수주와 비슷한 매출 시점 이벤트로 봐야 한다.
2026년 12월 9일부터의 EU 제조물책임 변화는 유럽에서 팔리는 소프트웨어 정의 로봇의 잠재 비용을 높인다.
공급망 파급
명시적 안전 기능은 안전 등급 제어기, 엔코더, 브레이크, 관절 토크 센싱, 안전 레이저 스캐너와 레이더 같은 인증 부품 수요를 키운다. 휴머노이드는 초안이 정의한 넘어짐 위험 때문에 관절 브레이크, 배터리 페일세이프, 제어된 주저앉기 동작이 중요해진다.
ISO 10218의 사이버보안 요건은 제어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명, 네트워크 분리 요구를 더해 산업 보안 인증을 갖춘 공급사에 유리하다.
지켜볼 신호
1. ISO 10218-3 또는 ANSI/A3 채택판 발행. 2. ISO 25785-1의 공식 투표나 발행. 3. 2027년 1월 20일 이후 EU 기계규정에 따른 보행 휴머노이드 첫 CE 인증. 4. 대구 휴머노이드 인증센터 선정과 첫 단체표준. 5. 2026년 12월 9일 이후 AI 로봇 동작을 둘러싼 EU 첫 제조물책임 청구.
애널리스트 시각
논지: 휴머노이드 안전은 국가 허가와 제품법이 먼저 정하고 ISO가 나중에 성문화한다. 확신도: 중간. ISO 10218의 역사는 표준 작업이 느리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국 샌드박스는 국가가 먼저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ISO 카탈로그를 직접 열람하지 못해 초안 상태를 A3 설명에 기댄 점이 확신도를 낮춘다.
관점을 바꿀 조건은 2027년 ISO 25785-1 발행, 또는 동적 안정 로봇을 명시한 EU 기계규정 조화표준이다.
따져봐야 할 질문
1. 작업자 옆 보행 로봇 첫 투입에 어떤 국가 승인이나 시험 표준을 쓰며, 시점은 언제인가. 2. 전원이 끊기면 로봇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제어된 주저앉기인가, 브레이크인가, 통제되지 않은 넘어짐인가. 3. 동작을 생성하는 AI 모델과 안전 기능은 스택의 어디에서 분리되는가. 4. ISO/TC 299 작업반에 직접 또는 국가 기관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가. 5. 2026년 12월 9일부터의 EU 제조물책임 규정이 유럽 고객과의 보증, 보험 조건을 어떻게 바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