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지컬 AI 얼라이언스와 정부 사업 한눈에 보기: 누가 얼마를 받나
한국의 피지컬 AI 예산은 최소 네 개 부처 사업과 여러 민관 얼라이언스를 통해 흘러가며, 지금까지 공개된 대형 과제는 스타트업보다 기존 제조사에 돌아갔다. MEKAWIRE가 기업과 기관 발표로 확인한 과제 예산 4449억원 가운데 대동이 주관하는 과제가 2977억원, 두산로보틱스 989억원, 뉴로메카 175억원이며 벤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주관하는 과제는 하나도 없다.
스타트업은 컨소시엄 참여사나 칩 공급사,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한국의 피지컬 AI 자금은 최소 네 갈래의 부처 사업을 통해 집행되고 있고, 첫 수혜자는 기존 제조사다. 9월 이후 공개된 과제 예산 4449억원을 MEKAWIRE가 각 기업과 기관 발표로 확인한 결과, 3분의 2가 농기계 기업 대동이 주관하는 과제에, 5분의 1이 두산로보틱스에 몰렸고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주관하는 과제는 없었다.
정부 목표가 저변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업부는 2025년 4월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키며 창립 회원 약 40곳과 2030년까지 민관 투자 1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 글은 첫 구체적 과제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부가 어떤 산업을 만들려 하는지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 정리한다.
과제 6건, 기업 3곳과 대학 네트워크
- 대동
- 국가 농업 AX 플랫폼
- 2546
- 미공개
- 미공개
- 2026.9.7
- 두산로보틱스
- KEIT 과제 2건: 국산 AI칩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 원전 부품 용접(산업부)
- 989
- 681
- 54개월, 45개월
- 2026.10.6
- 대동
-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무인 농작업 로봇 분야(산업부, KEIT)
- 431
- 미공개
- 2026.7~2030.12
- 2026.9.9
- 아주대(육군 거점) 등 대학 5곳
- 국방 AX 거점(국방부, IITP)
- 190(2026년)
- 미공개
- 2026
- 2026.10.13
- 뉴로메카
- 인간-AI 협업 행동 모델, 조선 용접(과기정통부)
- 175
- 105
- 2026.8~2030.12
- 2026.9.28
- 세일단조(마키나락스 공동개발, 24억원)
- 기계산업 과제, 열간단조 AI(산업부, KEIT)
- 118
- 미공개
- 2026.6~2029.12
- 2026.10.14
기업과 기관 발표를 MEKAWIRE가 확인. 공개 수치만 사용, 추정치 없음. 합계 4449억원, 대동 주관 2977억원(66.9%).
2026년 10월 16일 기준
우리 데이터에서 최대 수혜자는 대동이다. 대동은 9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의 무인 농작업 로봇 분야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4개 기관이 참여하고 2030년 12월까지 이어지는 431억원 규모 과제다. 그보다 앞서서는 2546억원 규모 국가 농업 AX 플랫폼 사업도 주관한다고 발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10월 6일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사업에 낸 과제 2건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약 989억원 가운데 정부 출연금이 약 681억원이다. 뉴로메카는 과기정통부 과제로 선박 곡면 외판 블록을 용접하는 행동 모델을 만드는 175억원 규모 사업(정부 105억원)을 이끈다. 마키나락스는 세일단조가 주관하는 118억원 규모 열간단조 과제에 공동개발사로 참여해 24억원을 받는다. 국방부의 국방 AX 거점 다섯 곳, 그중 아주대가 10월 12일 문을 연 육군 판교 AX 거점에는 올해 190억원이 배정됐다.
계산식: 대동 비중 = (2546 + 431) / 4449 = 66.9%. 사업비와 정부 출연금이 모두 공개된 과제의 정부 비중 = (681 + 105) / (989 + 175) = 67.5%.
주관기관은 상장 제조사나 대학이고 돈은 이미 고객 기반을 가진 곳으로 간다는 패턴이 일관된다. 그렇다면 그 위의 상위 사업들은 무엇을 사려는 것일까.
상위 사업이 사는 것은 로봇이 아니라 국산 스택
- 전북과 경남 피지컬 AI 사업
- 과기정통부
- 1조4131억원
- 2026~2030
-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 산업부, KEIT
- 수요 맞춤형 AI칩 10종에 약 8002억원
- ~2030
- 로봇 연구개발과 실증
- 산업부
- 연구개발 약 1800억원, 실증 약 760억원
- 2026
- K-휴머노이드 연합
- 산업부
- 창립 약 40곳, 민관 투자 1조원 이상 기대
- 2025.4~2030
- M.AX 얼라이언스 AI 로봇 분과
- 산업부
- 회원 약 280곳, SK에너지와 HD현대중공업, BGF 실증
- 2026.5 성과 발표
- 피지컬 AI 표준화 얼라이언스(PASA)
- 과기정통부 ICT 표준화 사업
- 회원사 약 20곳
- 2026.8~
- 규제 샌드박스
- 산업부
- 로브로스 휴머노이드 20대 4개 현장, 마음AI 4족 로봇 공공 산책로
- 2026.10.13 승인
부처 발표와 1차 출처 기반 MEKAWIRE 기존 보도. PASA 회원 수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자료를 인용한 테크월드 보도 기준.
2026년 10월 16일 기준
과제 설명을 나란히 놓으면 반복되는 요구 조건이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54개월 과제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춘 국산 AI 시스템온칩을 협동로봇 3종과 양팔 휴머노이드에 넣는 것이 목표이고 모빌린트와 에이딘로보틱스가 파트너다. 두 번째 과제에는 딥엑스가 참여한다. 대동 과제의 존재 이유도 모빌린트가 설계하는 농업용 AI 칩을 로봇에 얹는 것이다. 그 상위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은 2030년까지 수요 맞춤형 칩 10종에 약 8002억원을 쓴다. 과기정통부의 전북과 경남 피지컬 AI 사업은 2026~2030년 1조4131억원 규모다.
MEKAWIRE 분석: 정부는 휴머노이드보다 기술 주권에 먼저 돈을 쓴다
한국의 피지컬 AI 사업은 국산 칩과 데이터, 통합 역량에 거는 산업정책이고 휴머노이드는 그 전시장이다. 그래서 초기 자금은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공급망을 품을 수 있는 기업으로 흐른다.
근거는 누가 주관하고 무엇을 써야 하느냐에 있다. 위 기업 주관 과제의 주관사는 모두 트랙터와 협동로봇, 단조품처럼 이미 대량으로 하드웨어를 파는 곳이고, 결과물에는 국산 반도체나 국산 데이터, 국산 행동 모델이 들어간다. 얼라이언스도 같은 방향이다. 산업부 M.AX 얼라이언스 AI 로봇 분과는 5월 기준 회원 약 280곳으로 SK에너지와 HD현대중공업, BGF와 휴머노이드 실증을 하고 있고, K-휴머노이드 연합은 2028년까지 공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60kg 이하에 자유도 50 이상인 휴머노이드를 목표로 잡았다.
가장 강한 반론은 스타트업이 보조금보다 값진 것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허가다. 산업부 규제 샌드박스는 10월 13일 로브로스가 네패스와 성우하이텍, HD현대삼호, 딜리버리랩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20대를 작업자 곁에 투입하도록 허용했고, 마음AI의 4족 보행 로봇이 공공 하천 산책로를 순찰하도록 했다. 예산은 붙지 않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레퍼런스 현장이 생긴다.
낙관 시나리오는 칩과 데이터 조건이 국산 로봇 스택을 만들어 두산로보틱스와 대동, 뉴로메카가 2030년까지 수출하고 스타트업이 공급사로 함께 크는 것이다. 비관 시나리오는 네 부처 수십 개 컨소시엄으로 쪼개진 돈이 시제품과 인증서만 남기고, 그사이 중국 업체가 하드웨어 가격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우리 판단을 바꿀 신호는 벤처 투자를 받은 로봇 스타트업이 주관하는 300억원 이상 과제, 또는 휴머노이드 실증이 대수가 공개된 구매 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다.
지켜볼 일정
10월 21일 국회 AI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 포럼, 11월 4일 개막하는 2026 로보월드에서의 컨소시엄 시제품 공개, 그리고 산업부 로봇 예산(2026년 연구개발 약 1800억원, 실증 약 760억원)이 늘어날지 피지컬 AI 예산으로 흡수될지를 보여 줄 2027년 예산안 국회 심사다.
- 기업과 기관 발표로 확인한 6개 과제 4449억원(2026.9.7~10.14)
- 국가 농업 AX 플랫폼 2546억원,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무인 농작업 로봇 431억원(2026.7~2030.12, 14개 기관) 주관
- KEIT 과제 2건, 총 989억원 중 정부 681억원(2026.10.6 발표)
- 과기정통부 조선 용접 행동 모델 과제 175억원, 정부 105억원(2026.8~2030.12)
- 과기정통부 전북과 경남 피지컬 AI 1조4131억원(2026~2030),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약 8002억원(~2030)
- K-휴머노이드 연합(2025.4, 창립 약 40곳, 2030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자 기대), M.AX AI 로봇 분과 약 280곳(2026.5)
- 2026.10.13 로브로스 휴머노이드 20대 4개 현장 투입, 마음AI 4족 로봇 공공 산책로 순찰 허용
왜 중요한가
정부 목표는 1조원 투자, 수백 곳의 얼라이언스 회원, 2028년 휴머노이드 사양처럼 저변을 말하지만 처음 확인된 과제는 소수의 기존 기업에 몰려 있다. 정부 지원을 전제로 국내 로봇 스타트업 가치를 따지는 투자자라면 허가(샌드박스, 실증 현장)와 현금을 구분해야 한다. 현금은 지금까지 제조 규모를 갖춘 주관사로 갔다.
대형 과제에 붙은 국산 칩 조건은 모빌린트와 딥엑스 같은 국내 NPU 설계사에 초기 전속 시장을 만들어 준다. 로봇 업체보다 이 분야에 더 큰 의미일 수 있다.
경쟁사 비교
국내 로봇 업체 가운데 정부 자금으로 휴머노이드 경로가 가장 뚜렷해진 곳은 국산 SoC 기반 양팔 전방향 휴머노이드 과제를 따낸 두산로보틱스다. 뉴로메카는 조선 용접에 자리를 잡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대동 농업 과제에서 주관사가 아닌 플랫폼 협력사로 등장한다. 로브로스와 마음AI 같은 스타트업은 과제 예산 없이 레퍼런스 현장을 확보했다.
중국은 지방정부 펀드가 휴머노이드 업체에 지분으로 직접 투자하는 반면 한국은 수요기업과 공급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을 거쳐 돈이 흐른다. 대수 확대 속도는 그만큼 느리다.
밸류에이션 맥락
정부 출연금은 지분 투자가 아니어서 기업가치를 직접 바꾸지 않지만 연구개발 비용을 낮춘다. 두산로보틱스 과제는 정부가 사업비의 약 69%를 댄다. 두산로보틱스, 대동, 뉴로메카, 마키나락스 같은 상장 주관사에 과제 규모는 시가총액에 비해 작아 주가 반응은 실적보다 심리로 읽어야 한다.
비상장 스타트업에는 벤처 투자와 비교하는 편이 맞다. 위로보틱스는 5월 시리즈B로 950억원을 유치해 두산로보틱스 과제 2건 합계에 근접했다.
공급망 파급
과제들은 국산 NPU(모빌린트, 딥엑스), 힘토크 센서(두산 컨소시엄의 에이딘로보틱스), 국내 SI로 수요를 끌어온다. 감속기와 고급 서보 드라이브, 상당수 센서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며 공개된 과제 어디에도 국산 감속기 공급사는 명시되지 않았다. 하드웨어 원가는 일본과 중국에 계속 노출된다.
지켜볼 신호
10월 21일 국회 AI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 포럼. 11월 4~7일 2026 로보월드의 컨소시엄 시제품. 12월 2027년 예산안 국회 의결로 로봇 예산이 늘지, 피지컬 AI 예산으로 옮겨 갈지 확인. SK에너지, HD현대중공업, BGF, 로브로스 현장의 휴머노이드 실증이 구매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애널리스트 시각
논지: 한국은 휴머노이드보다 국산 스택에 먼저 돈을 쓴다. 확신도: 중간. 과제 데이터는 일관되지만 6건으로 적고, 대형 사업 상당수가 아직 선정 목록을 공개하지 않아 스타트업 주관 과제가 나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따져봐야 할 질문
두산로보틱스에: 정부 출연 681억원 중 협력사로 가는 비중과 국산 SoC 협동로봇의 출시 가격과 시점은? 대동에: 2546억원 농업 AX 플랫폼은 대동과 참여사 사이에 어떻게 나뉘나? 정부에: 300억원 이상 피지컬 AI 과제를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이 주관하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