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봇 부품사 비교: 휴머노이드의 손, 액추에이터, 센서, 감속기는 누가 만드나
국내 로봇 부품 생태계는 로봇 손과 센서에서 가장 강하고 정밀 감속기에서 가장 약하다. MEKAWIRE 검증 데이터에서 글로벌 공급사 규모의 성장 자금을 받은 부품사는 원익로보틱스(알레그로 핸드)뿐으로, 국책 펀드와 IMM에서 3500억원을 조달해 에이딘로보틱스 160억원의 21.9배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내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라는 확정 고객을 가졌고, 본시스템즈와 누빈다 같은 감속기, 모터 스타트업은 아직 협의와 MOU 단계다.
국내 로봇 부품사는 로봇 손과 힘 센서에서 가장 강하고, 모든 관절에 들어가는 정밀 감속기에서 가장 약하다. MEKAWIRE 검증 데이터에서 글로벌 공급사 수준의 성장 자금을 확보한 부품사는 원익로보틱스 한 곳이다. 원익로보틱스는 8월 28일 공시를 통해 산업은행 첨단전략산업기금과 IMM크레딧솔루션 특수목적법인을 상대로 3499억9998만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감속기와 모터 스타트업은 아직 협의와 업무협약을 발표하는 단계다.
이 격차가 중요한 이유는 부품이 휴머노이드의 원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1월 양산형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공급에 합의한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 재료비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관절을 대량 공급하는 쪽이 하드웨어 가치의 대부분을 가져간다. 이 기사는 국내 부품사를 검증된 조달, 판매, 계약 기준으로 줄 세우고, 한국이 2028년까지 어느 층을 가져갈 수 있는지 따져본다.
돈은 손과 센서에 몰렸다
원익로보틱스는 공시에서 조달액 가운데 1839억원을 2026~2031년 완주 로봇 핸드 공장과 AX센터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납입 예정일은 11월 20일이다. MEKAWIRE가 발행가와 주식 수로 계산한 기업가치는 약 1조6750억원이다. 6년 안에 상장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내부수익률 4%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힘토크 센서와 촉각 센서를 만드는 에이딘로보틱스는 9월 11일 160억원을 유치했고, 이 가운데 130억원을 HD현대로보틱스가 냈다고 HD현대 측이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두 회사는 HD현대 휴머노이드용 고하중 다섯 손가락 핸드를 함께 개발한다. 다관절 그리퍼와 로봇 손을 만드는 테솔로는 KB증권을 기술특례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연말까지 누적 판매 1000대를 넘길 것으로 본다고 로봇신문이 10월 14일 보도했다. 회사의 공식 확인은 없다.
액추에이터는 확정 고객, 감속기는 MOU
현대모비스는 MEKAWIRE 데이터에서 같은 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라는 휴머노이드 고객을 이름으로 확보한 유일한 국내 액추에이터 공급사다. 서보 드라이브와 엔코더를 만드는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공통 인터페이스와 시험대로 국내 부품사를 묶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로봇신문이 회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보티즈는 다이나믹셀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감속기 층은 얇다. 핀리스 사이클로이드 감속기와 소형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본시스템즈는 16일 인피니언과 액추에이터 드라이버 기술협력을 논의했다고 이데일리가 보도했지만 합의 내용은 없었다. 2025년 설립된 것으로 보도된 직구동, 준직구동 모터 스타트업 누빈다는 12일 오사카대, 충남대와 MOU를 맺었다고 스타트업투데이가 전했다.
- 원익로보틱스
- 로봇 손(알레그로)
- 산은 기금, IMM 전환우선주
- 2026-08-28
- 3499억9998만원, 기업가치 약 1조6750억원(MEKAWIRE 계산)
- 공시
- 에이딘로보틱스
- 힘토크, 촉각 센서, 손
- HD현대로보틱스, 삼성벤처투자 전략 투자
- 2026-09-11
- 160억원(HD현대 130억원)
- 회사 발표
- 현대모비스
- 액추에이터
- 양산형 아틀라스 공급 합의
- 2026-01-07
- 비공개
- 회사 발표
- 테솔로
- 그리퍼, 다섯 손가락 손
- KB증권 상장 주관사 선정
- 2026-10-14
- 연말 누적 1000대 이상 예상
- 보도
- 알에스오토메이션
- 서보 드라이브, 엔코더
- 부품 생태계 플랫폼 구상
- 2026-10-14
- 비공개
- 보도
- 본시스템즈
- 핀리스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액추에이터
- 인피니언과 드라이버 협의
- 2026-10-16
- 합의 없음
- 보도
- 누빈다
- 직구동, 준직구동 모터
- 오사카대, 충남대 MOU
- 2026-10-12
- 비공개
- 보도
원익 조달액 / 에이딘 라운드 = 3499.9998 / 160 = 21.9배. 공개 또는 보도 수치 기준, 추정치 아님.
2026년 10월 16일 기준
기준점은 일본이다
일본 나브테스코는 중대형 산업용 로봇 관절 감속기의 약 60%를 공급한다고 추정하며, 2026년 정밀 감속기 매출을 882억엔으로 전망했다.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는 4~6월 수주 241억2800만엔(전년 대비 55.7% 증가), 수주잔고 294억5700만엔을 기록했고 MEKAWIRE 계산 수주출하비율은 1.45다. 독일 셰플러는 뉴라로보틱스, 휴머노이드와 액추에이터 공급을 휴머노이드 구매와 묶었다.
- 나브테스코
- 일본
- 중대형 산업용 로봇 관절 감속기 점유율(회사 추정)
- 약 60%
- 2025년
- 나브테스코
- 일본
- 정밀 감속기 매출 전망
- 882억엔
- 2026년
-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
- 일본
- 수주
- 241억2800만엔, 전년 대비 55.7% 증가
- 2026년 4~6월
-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
- 일본
- 수주잔고
- 294억5700만엔, 45.6% 증가
- 2026년 6월 30일
- 셰플러
- 독일
- 뉴라로보틱스 계약상 도입할 휴머노이드
- 2035년까지 수천 대 중반
- 2025년 11월 계약
하모닉드라이브 수주출하비율 1.45 = 1분기 수주 / 1분기 매출(241억2800만 / 166억8100만엔).
2026년 10월 16일 기준
MEKAWIRE 분석
한국은 로봇 손과 센서를 먼저 국산화하고, 감속기는 2028년까지 일본과 중국 의존이 이어질 것이다. 공급사 규모의 자금을 받은 유일한 부품사가 손을 만들기 때문이다.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원익의 조달액은 에이딘의 21.9배(3500억원 / 160억원)이고, 에이딘 라운드의 81%(130 / 160)를 HD현대로보틱스가 댔다. 손과 센서 기업은 미래 고객과 정부가 자금을 대고 있다는 뜻이다. MEKAWIRE 데이터에서 가격이 매겨진 투자, 물량 계약, 휴머노이드 고객 이름을 공개한 국내 감속기 기업은 없다. 가장 강한 반론은 현대모비스다. 현대차그룹이 2028년 연 3만대 로봇 생산을 목표로 하는 만큼, 그룹 내 액추에이터 라인이 벤처 투자와 무관하게 국내 감속기 공급사를 빠르게 키울 수 있다.
강세 시나리오는 모비스가 2027년 아틀라스 액추에이터에 국산 감속기를 채택하고, 테솔로가 상장하며, 원익 완주 공장이 국내외 휴머노이드 기업에 손을 출하하는 것이다. 약세 시나리오는 모비스가 원가 목표를 맞추려 일본이나 중국 감속기를 쓰고, 국내 스타트업은 시연 단계에 머무는 것이다.
주목할 일정
11월 20일 원익로보틱스 납입으로 3500억원 유입이 확정된다. 테솔로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감사받은 매출이 처음 공개된다.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 액추에이터의 생산량이나 감속기 공급사를 밝히면 국산 감속기가 부품표에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
- 검증 데이터 기준 한국은 손과 센서에서 앞서고 감속기는 수입 의존
- 원익로보틱스 전환우선주 3499억9998만원(산은 기금 1500억원, IMM 2000억원), 8월 28일 공시
- 에이딘로보틱스 160억원(HD현대로보틱스 130억원), 9월 11일
- 테솔로 KB증권 주관사 선정, 연말 누적 1000대 예상(보도, 미확인)
- 현대모비스 양산형 아틀라스 공급(1월 7일), 재료비의 60% 이상
- 본시스템즈-인피니언 협의(보도), 누빈다-오사카대 MOU(보도)
- 원익 조달액 = 에이딘의 21.9배, 에이딘 라운드 중 HD현대 비중 81%
왜 중요한가
휴머노이드 원가는 관절이 좌우한다. 현대모비스 말대로 액추에이터가 재료비의 60% 이상이라면, 감속기와 모터, 드라이브를 대량 공급하는 나라가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마진의 대부분을 가져간다. 정부는 K-휴머노이드 사업으로 완성품 기업을 밀고 있지만, 부품층 자금은 손과 센서에 쏠려 있고 감속기에는 거의 없다.
경쟁사 비교
원익로보틱스는 섀도로봇, 샤르파, 중국 손 제조사와 경쟁하며 3500억원으로 공장 규모를 갖춘다. 에이딘은 ATI와 중국 6축 센서 업체와 겨루고 HD현대라는 중공업 수요처를 확보했다. 감속기에서는 나브테스코,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 중국 리더드라이브가 상장사로서 생산 이력을 갖췄고, 본시스템즈의 핀리스 사이클로이드 설계는 차별화돼 있으나 물량 계약 없이 원가와 신뢰성 데이터로 경쟁하기 어렵다.
밸류에이션 맥락
원익의 기업가치 약 1조6750억원은 이 그룹에서 유일하게 공개된 가치 지표다. 다만 6년 내 미상장 시 IRR 4% 풋옵션이 붙어 있어 순수 지분 가치보다 준부채 성격이 강하다. 테솔로가 상장하면 국내 로봇 손 기업의 첫 공개 시장 가치가 나온다.
공급망 파급
관절 모듈은 감속기(파동기어, 사이클로이드, 유성), 프레임리스 모터, 엔코더, 드라이버, 토크 센서로 구성된다. 국내에는 엔코더와 드라이브(알에스오토메이션), 센서(에이딘), 모터(누빈다, 초기)가 있고, 정밀 감속기는 주로 일본과 중국에서 들여온다. 드라이버 반도체는 인피니언 같은 해외 업체 몫이다.
지켜볼 신호
1) 11월 20일 원익 3500억원 납입. 2) 테솔로 상장 예비심사 청구와 감사 매출. 3) 현대모비스의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생산량 또는 감속기 공급사 공개. 4) 하모닉드라이브와 나브테스코 다음 분기 수주.
애널리스트 시각
논지: 한국은 손과 센서를 먼저 국산화하고 감속기는 2028년까지 수입 의존이 이어진다. 확신도 중간. 자금 흐름은 검증 데이터에서 분명하지만,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수요가 감속기 판도를 예상보다 빨리 바꿀 수 있다.
따져봐야 할 질문
현대모비스: 아틀라스 액추에이터에 어떤 감속기 방식과 공급사를 쓰며 국산 공급사가 인증 과정에 있나? 원익: 완주 공장 첫해 목표 물량은? 테솔로: 1000대 중 해외 비중은? 본시스템즈: 휴머노이드 기업이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인증을 시작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