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수술로봇 '오타바' FDA에 드노보 신청… 일반외과 진입 시동

존슨앤드존슨이 연조직 수술로봇 오타바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드노보(De Novo) 분류 방식으로 신청했다. 미국 6개 병원에서 32명을 대상으로 한 위우회술 임상이 근거다. 메드트로닉과 CMR서지컬이 한 달 사이 잇따라 미국 허가를 받은 직후여서, 설치 대수 1만763대의 인튜이티브 다빈치에 맞서는 경쟁 구도가 넓어졌다.
존슨앤드존슨(J&J)은 2026년 1월 7일 연조직 수술로봇 '오타바(OTTAV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드노보(De Novo) 분류 방식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상업화 전 마지막 규제 관문으로 제시해 온 단계다. 메드트로닉이 2025년 12월 3일 '휴고(Hugo)'의 미국 허가를 받고, 영국 CMR서지컬이 12월 16일 '버시어스 플러스(Versius Plus)' 허가를 받은 지 각각 5주, 3주 만이다. 인튜이티브가 이끌어 온 미국 복강경 수술로봇 시장에 대형 도전자 세 곳이 동시에 몰려든 셈이다.
J&J가 신청한 적응증은 상복부 일반외과 수술 여러 종이다. 회사는 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소장절제술, 열공탈장 교정술을 예로 들었다. 드노보는 비교 대상이 되는 기존 허가 기기가 없는 새로운 유형의 기기에 적용되는 경로로, J&J는 오타바의 새로운 구조와 차별화된 기술 때문에 이 경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타바가 아직 개발 중이며 어느 시장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고, 허가 예상 시점은 내놓지 않았다.
신청 근거는 임상시험계획(IDE) 승인을 받은 연구 하나다. 미국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FORTE'(NCT06709261) 연구는 J&J 자회사 오리스 헬스가 의뢰자로, 2025년 2월 5일 시작해 10월 20일 1차 종료됐다. 등록 환자는 32명, 참여 병원은 올랜도 헬스, 탬파 제너럴(사우스플로리다대), IU 헬스 노스, NYU 롱아일랜드, 듀크 리저널, UT 헬스 휴스턴(메모리얼 허먼) 등 6곳이다. 첫 수술은 2025년 초 메모리얼 허먼 텍사스 메디컬센터에서 UT 헬스 휴스턴의 에릭 윌슨 박사가 집도한 루와이 위우회술이었다. J&J는 윌슨 박사가 회사의 유급 자문역이라고 공시했다.
J&J는 연구 결과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안전성과 유효성, 다양한 수술 수행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임상 자료를 제출했다고만 밝혔다. 두 번째 임상도 시작됐다. J&J는 2025년 말 서혜부 탈장 수술에 대한 미국 임상 IDE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IQVIA의 2023년 병원 수술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에서 가장 흔한 수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오타바의 차별점은 구조다. J&J는 2023년 11월 7일 처음 세부 사양을 공개하며 표준 수술대에 로봇팔 4개를 통합하고, 수술대와 팔이 함께 움직이는 '트윈 모션' 기능을 넣었으며, 쓰지 않을 때는 팔을 수술대 아래로 접어 넣어 환자 주변 360도 접근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11월 12일 IDE 승인 당시에는 저상형 팔 덕분에 같은 공간에서 로봇, 복강경, 하이브리드, 개복 수술을 모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술 기구는 J&J 자회사 에티콘 제품만 쓰며, 향후 J&J의 디지털 생태계 '폴리포닉'과 연결된다.
하니 아부할카 J&J 메드테크 외과 부문 그룹 회장은 J&J의 140년 외과 경험과 지난 20년간 로봇 수술 현장의 교훈을 반영해 설계했다며 상업화의 다음 단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터 슐람 메드테크 최고과학책임자(CSO)는 IDE 연구가 방대한 전임상 근거에 임상 성능 자료를 더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은 오랜 투자의 결과다. J&J는 2019년 2월 13일 기관지 내시경 로봇 '모나크' 개발사 오리스 헬스를 선불 약 34억달러, 마일스톤 최대 23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2023년 11월에는 2024년 하반기 IDE 신청을 목표로 제시했고, 2024년 11월 12일 승인을 받은 뒤 2025년 초 첫 환자 수술을 마쳤다. FORTE 종료일로부터 약 11주 만에 FDA 신청서를 낸 것이다.
선두 주자의 규모는 압도적이다. 인튜이티브는 2025년 3분기에 다빈치 427대를 설치했으며 이 중 240대가 2024년 3월 14일 FDA 허가를 받은 5세대 '다빈치 5'였다. 9월 말 설치 기반은 1만763대로 1년 새 13% 늘었고, 전 세계 다빈치 수술 건수는 약 19% 증가했으며, 분기 매출은 23% 늘어난 25억1000만달러였다.
후발 주자들도 같은 시기에 움직였다. 메드트로닉 휴고는 전립선절제술, 신장절제술, 방광절제술 등 비뇨기 수술로 허가를 받았는데, 메드트로닉은 이 수술이 미국에서 연간 약 23만건이라고 밝혔다. 휴고는 30여 개국에서 쓰이고 있으며 일반외과와 부인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10월 1세대 버시어스로 드노보 허가를 받은 CMR서지컬은 버시어스 플러스를 담낭절제술 적응증으로 허가받았고, 미국 밖에서 4만건 넘는 수술을 했으며 2026년 미국 상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도 시사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컴퍼니가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해 왔지만 대형 병원 수술로봇은 다빈치 중심으로 도입돼 왔다. 다국적 기업 세 곳이 미국에서 동시에 경쟁에 들어가면 가격과 도입 조건이 바뀔 수 있고, 수술대 일체형처럼 공간 효율을 앞세운 설계가 병상과 수술실이 부족한 국내 병원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다만 J&J는 FORTE 평가 지표와 결과,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고 FDA 심사 기간도 알려지지 않았다.
MEKAWIRE 분석
오타바의 진짜 무기는 로봇팔이 아니라 수술대다. J&J는 로봇을 수술실 가구로 바꿔 다빈치가 들어가지 못한 수술실을 공략하려 하지만, 출발점은 32명 임상 하나이고 상대는 설치 기반 1만763대다.
근거는 J&J의 설계 선택에 있다. 수술대 아래로 접히는 팔 4개, 환자와 로봇을 함께 옮기는 트윈 모션, 개복과 복강경까지 같은 자리에서 가능한 구조는 모두 공간과 수술실 회전율 문제를 겨냥한다. 상복부 4개 수술을 묶은 드노보 신청과 서혜부 탈장 IDE는 처음부터 넓은 일반외과 적응증을 노린다는 뜻이다.
가장 강한 반론은 인튜이티브의 우위가 하드웨어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다. 1만763대의 설치 기반, 분기 427대의 설치 속도, 19%의 수술 증가율은 외과의 교육과 병원 재무, 기구 공급망이 이미 다빈치에 묶여 있음을 보여준다. 메드트로닉과 CMR이 먼저 미국 허가를 받아 J&J는 세 번째 신규 진입자가 된다.
강세 시나리오: FDA가 2026년 안에 넓은 적응증으로 허가하고, 수술대 일체형 설계 덕분에 병원이 새 수술실 없이 로봇 용량을 늘린다. 에티콘의 기존 병원 관계를 활용해 스테이플러와 에너지 기기를 묶어 팔면 빠르게 수술 건수를 확보할 수 있다.
약세 시나리오: FDA가 추가 자료를 요구하거나 적응증을 좁혀 출시가 2027년으로 밀리고, 그 사이 인튜이티브는 다빈치 5 전환을 이어가며 메드트로닉과 CMR이 초기 고객을 선점한다. 결과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으면 외과의들은 오타바를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 신호 1, 2026년 중: FDA 드노보 결정과 허가 적응증 범위
- 신호 2, 2026년 중: FORTE 평가 지표와 개복 전환율, 합병증 수치 공개
- 신호 3, 2026년 1월 하순: J&J 4분기 실적과 인튜이티브 연간 실적에서 나올 출시 일정과 다빈치 설치 추이
- 인튜이티브
- 다빈치 5
- 허가
- 2024-03-14
- 다빈치 설치 기반(2025년 9월 말)
- 10,763
- 메드트로닉
- 휴고
- 비뇨기 허가
- 2025-12-03
- 사용 국가 수(이상)
- 30
- CMR서지컬
- 버시어스/버시어스 플러스
- 드노보(버시어스), 510(k)(버시어스 플러스)
- 2024-10
- 미국 외 누적 수술 건수(이상)
- 40,000
- 존슨앤드존슨
- 오타바
- 드노보 신청
- 자료 없음
- FORTE 임상 등록 환자
- 32
각 사 발표와 ClinicalTrials.gov 등록 정보 기준이며 추정치는 없다. 지표가 서로 다르므로 규모 참고용이다.
2026년 1월 7일 기준
- 2026년 1월 7일 FDA에 드노보 분류 신청
- 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소장절제술, 열공탈장 교정술 등 상복부 일반외과
- FORTE(NCT06709261), 32명, 미국 6개 병원, 2025.2.5~2025.10.20
- 표준 수술대에 로봇팔 4개 통합, 트윈 모션, 에티콘 기구 전용
- 2025년 말 서혜부 탈장 IDE 승인
- 2019년 오리스 헬스 인수(선불 약 34억달러, 마일스톤 최대 23억5000만달러)
- 전 세계 어디에서도 판매 허가 없음
- 인튜이티브 다빈치 설치 기반 1만763대(2025년 9월 말)
왜 중요한가
오타바 신청으로 J&J는 다른 회사 로봇 안에서 쓰이는 기구 공급자에서 수술로봇 플랫폼 보유자로 바뀌려 하고 있다. 오타바는 에티콘 기구만 쓰도록 설계돼, 수술로봇 수익의 핵심인 반복 기구 매출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달라진다.
시점도 중요하다. 휴고(12월 3일)와 버시어스 플러스(12월 16일) 허가로 미국 병원들은 2026년 예산 편성에서 처음으로 다빈치 외 대안을 여럿 검토할 수 있게 됐다. J&J는 허가 전이라도 신청을 통해 병원 설비 투자 논의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사 비교
기준점은 인튜이티브다. 2025년 3분기 427대 설치, 그중 다빈치 5가 240대, 설치 기반 1만763대, 분기 매출 2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빈치 5는 촉각 피드백과 다빈치 Xi 대비 1만배의 연산 능력을 내세운다.
메드트로닉 휴고는 비뇨기에서 미국에 진입했고 일반외과와 부인과로 넓힐 계획이다. CMR의 버시어스는 소형 모듈형 설계로 전용 로봇 수술실이 없는 병원을 노린다. 오타바는 팔을 수술대에 넣어 공간과 동작 연동을 택했다. 외과의가 이 선택을 높이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밸류에이션 맥락
J&J는 오타바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가장 명확한 재무 기준점은 2019년 오리스 헬스 인수로, 선불 약 34억달러와 마일스톤 최대 23억5000만달러를 합하면 최대 약 57억5000만달러다. FORTE 의뢰자는 지금도 오리스 헬스다.
인튜이티브의 분기 매출 25억1000만달러와 23% 성장률은 시장 크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선두가 이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J&J의 수익은 장비 판매보다 수술당 기구와 서비스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급망 파급
오타바는 에티콘 기구만 쓰므로 기구 공급은 기존 에티콘 생산망에 기댄다. 규모와 멸균 물류에서 유리하지만 병원은 단일 공급원에 묶인다.
수술대 아래에 들어가는 팔에는 정밀 액추에이터, 감속기, 엔코더, 힘 센서가 작은 공간에 들어가야 하고, 수술대 고장은 수술실 전체를 멈추므로 높은 신뢰성이 필요하다. J&J는 부품 공급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감속기와 센서 업체에는 의료용 인증이라는 높은 문턱이 있다.
지켜볼 신호
첫째, FDA의 드노보 결정과 허가 문구다. 32명 임상으로 4개 수술을 모두 받으면 강한 결과다. 둘째, 개복 전환율과 수술 시간, 합병증을 담은 FORTE 결과 공개다.
셋째, 서혜부 탈장 임상 진행 속도다. 넷째, 2026년 휴고와 버시어스 플러스의 미국 설치 대수로, J&J 진입 전 제2, 제3 플랫폼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 시각
논지: 오타바는 수술대 일체형 설계와 에티콘의 병원 영업망 덕분에 장기적으로 신뢰할 만한 도전자지만, 2027년 이전에 인튜이티브 설치 실적을 흔들기는 어렵다. 확신도: 중간.
이유: 설계가 분명히 차별화돼 있고 J&J는 2023년 제시한 일정을 지켜 왔다. 반면 결과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고 근거가 32명 임상 하나이며, FDA 일정과 적응증 범위가 불확실하다. 경쟁사 두 곳이 이미 미국 허가를 받아 병원은 J&J를 기다리지 않고도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
따져봐야 할 질문
FORTE의 1차 평가 지표와 결과는 무엇이며 수술 종류별 환자 수는 몇 명인가. 이런 복잡한 시스템의 드노보 심사는 얼마나 걸리며 FDA는 상복부 전체 적응증을 줄 것인가.
J&J는 다빈치 5 대비 가격을 어떻게 정하고 장비비를 수술당 요금으로 바꾸는 모델을 제시할 것인가. 수술대 일체형 팔의 신뢰성과 고장 시 서비스 체계는 어떤가. 국내 허가와 출시 계획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