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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인텔리전스, π 모델을 로봇 업계 공용 두뇌로 내놨다…Weave와 Ultra 현장서 자율도 96.4%

입력 4분 분량
기사원문
피지컬 인텔리전스, π 모델을 로봇 업계 공용 두뇌로 내놨다…Weave와 Ultra 현장서 자율도 96.4% (MEKAWIRE 일러스트)

미국 로봇 AI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가 2026년 2월 24일 자사 범용 로봇 모델을 다른 로봇 기업이 가져다 쓰는 '물리 지능 레이어'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가정용 로봇 기업 Weave와 물류 로봇 기업 Ultra를 파트너로 밝히고 포장 작업 한 교대 동안 자율도 96.4%, 세탁물 개기 개입 횟수 50% 감소를 제시했지만 가격과 이용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로봇 AI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가 2026년 2월 24일 사업 구상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회사는 「The Physical Intelligence Layer」라는 글에서 자사 범용 로봇 모델을 다른 기업이 로봇 제품을 만들 때 그대로 가져다 쓰는 공용 계층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앱 개발자가 대규모 언어모델을 직접 학습하지 않고 API로 불러 쓰듯 로봇 기업도 두뇌를 사서 쓰게 하겠다는 것이다. 근거로는 π0.6 모델을 쓰는 로봇 기업 Weave와 Ultra의 현장 성과를 내놨다.

핵심 수치는 두 파트너에서 나왔다. 회사에 따르면 π0.6은 물류 로봇 기업 Ultra의 고객사 현장에서 전자상거래 주문 포장 작업을 한 교대 근무 내내 자율도 96.4%로 수행했다. 가정용 로봇 기업 Weave의 세탁물 개기 작업에서는 이전 모델 π0.5보다 자율도가 높아졌고, Weave 자체 데이터를 사전학습에 넣자 연속 집기 실패가 42%, 세탁물 1회분당 사람 개입이 50% 줄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가격, API 조건, 출시 시점, 모델 가중치 공유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발표 내용

회사가 공용 계층 후보로 제시한 모델은 π0, π0.5, π0.6, π*0.6 네 가지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로봇 배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과 협력해 실제 환경 성능을 입증하고 다양한 작업과 환경에서 범용성을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Ultra 사례에서는 π0.6이 π0.5보다 포장 성공률을 높였고 Ultra 데이터를 사전학습에 추가하자 시간당 처리량이 늘었다고 밝혔지만 절대 수치는 그래프로만 제시했다. 회사는 곧 공개할 다른 파트너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파트너는 시장의 양 끝에 있다. Weave는 가정용 로봇을 만든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고정형 세탁물 개기 로봇 Isaac 0을 캘리포니아 전역에 출하하고 있으며 가정용 로봇 Isaac 1은 2026년 가을 첫 출하를 예정하고 있다. Ultra는 기존 작업대에 바로 투입하는 산업용 AI 로봇 OP1을 만든다. 회사에 따르면 OP1은 하루 최대 24시간 포장, 분류, 키팅을 수행하고 설치 면적 5x5피트, 가반하중 최대 10파운드에 일반 120V 콘센트로 작동하며 뉴욕에서 생산된다. 고객에게는 3개월 시범 사용을 제공한다.

회사 배경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공동창업자 카롤 하우스만(Karol Hausman)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2025년 11월 20일 시리즈B를 주도한 알파벳 계열 성장펀드 CapitalG에 따르면 창업진에는 Lachy Groom, Sergey Levine, Chelsea Finn, Brian Ichter, Quan Vuong, Adnan Esmail이 포함된다. 투자사 Outset Capital은 이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56억달러에 6억달러를 조달했으며 Lux Capital, Thrive Capital, 제프 베이조스, Index Ventures, T. Rowe Price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CapitalG는 π0.6이 지시, 코칭, 자율 연습을 거쳐 학습하며 에스프레소 만들기, 빨래 개기 등에서 성공률이 9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경쟁 구도

이번 구상으로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로봇 두뇌 공급 경쟁의 한복판에 섰다. 스킬드AI(Skild AI)는 2026년 1월 기업가치 140억달러에 14억달러를 조달하며 하나의 모델로 모든 로봇을 구동하겠다고 내세웠다. 로다AI(Rhoda AI)는 3월 10일 인터넷 영상으로 사전학습한 공장 로봇용 모델을 앞세워 4억5000만달러 시리즈A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피규어(Figure)는 자체 모델 Helix를 외부에 팔지 않고 1월 휴머노이드 전신 제어용 Helix 02를 내놨다. 엔비디아는 CES에서 GR00T N1.6을 개방형으로 공개했고 구글 딥마인드는 3월 연구 협약을 맺은 독일 Agile Robots 등 하드웨어 기업에 Gemini Robotics 모델을 공급한다.

로봇 기반 모델 기업 최근 공개 투자 라운드(2026년 3월 31일 기준)
  • 피지컬 인텔리전스
    국가
    미국
    최근 라운드
    시리즈B
    금액(백만달러)
    600
    투자 후 기업가치(십억달러)
    5.6
    발표일
    2025-11-20
  • 스킬드AI
    국가
    미국
    최근 라운드
    시리즈C
    금액(백만달러)
    1400
    투자 후 기업가치(십억달러)
    14
    발표일
    2026-01-14
  • 피규어AI
    국가
    미국
    최근 라운드
    시리즈C
    금액(백만달러)
    1000
    투자 후 기업가치(십억달러)
    39
    발표일
    2025-09-16
  • 로다AI
    국가
    미국
    최근 라운드
    시리즈A
    금액(백만달러)
    450
    투자 후 기업가치(십억달러)
    자료 없음
    발표일
    2026-03-10
  • FieldAI
    국가
    미국
    최근 라운드
    2개 라운드 합산
    금액(백만달러)
    405
    투자 후 기업가치(십억달러)
    자료 없음
    발표일
    2025-08-20
  • 다이나 로보틱스
    국가
    미국
    최근 라운드
    시리즈A
    금액(백만달러)
    120
    투자 후 기업가치(십억달러)
    자료 없음
    발표일
    2025-09-15

기업 또는 투자사가 공개한 수치이며 추정치가 아니다. 피지컬 인텔리전스 금액과 기업가치는 투자사 Outset Capital, 날짜는 주도 투자사 CapitalG 기준. null은 미공개. 2026년 3월 31일 이후 발표 라운드는 제외.

2026년 10월 1일 기준

기술 구조

이들 모델은 시각, 언어, 행동을 하나로 묶은 VLA 모델이다. 카메라 영상과 자연어 지시를 받아 모터 명령을 출력한다. 파트너는 자기 로봇과 작업에서 시연 데이터를 모아 공용 모델을 미세조정해 제품에 탑재한다. Weave와 Ultra 사례에서 가장 큰 개선은 파트너 데이터를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사전학습에 다시 넣었을 때 나왔다. 배치가 늘수록 기반 모델이 좋아지고 그 이득이 모델 공급자에게 쌓이는 구조다.

일주일 뒤인 3월 3일 회사는 다중 스케일 체화 기억(MEM)을 공개했다. 스탠퍼드대, UC버클리, MIT 연구진이 공저자로 참여한 arXiv 논문에 따르면 MEM은 구글 Gemma 3 4B를 언어 백본으로 쓰는 π0.6에 최근 상황을 담는 압축 영상 기억과 장기 사건을 담는 텍스트 요약 기억을 더해 최대 15분 분량을 기억하게 한다. 논문은 주방 정리,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 만들기 등 장시간 작업을 시연했다.

한국 산업에 주는 의미

국내 로봇 업계는 대기업 계열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부품 경쟁력을 키워 왔지만 범용 로봇 모델에서는 미국과 중국 기업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범용 두뇌를 사서 쓰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 국내 로봇 기업은 하드웨어와 현장 데이터에 집중하는 대신 모델 공급자에게 데이터와 수익 일부를 넘길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K-휴머노이드, 피지컬 AI 정책이 독자 모델 확보에 무게를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험 요인

과제도 크다. 상업 조건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성과는 두 파트너의 자체 발표에 기반한다. 한 교대 동안 자율도 96.4%는 나머지 시간에는 사람이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파트너 데이터의 소유권, 로봇 탑재 추론 비용, 모델 오작동 시 책임 소재도 밝혀지지 않았다.

MEKAWIRE 분석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로봇 산업이 언어모델 산업처럼 소수의 기반 모델 공급자와 다수의 응용 기업으로 나뉠 것이라는 데 베팅했고, 2월 발표는 실제 돈을 버는 로봇 기업이 이 분업을 받아들인다는 첫 공개 증거다.

근거는 수치의 크기보다 구조에 있다. 두 파트너 모두 자사 데이터를 공용 사전학습에 넣었을 때 가장 크게 개선됐다. 고객이 늘수록 모델 공급자가 경쟁사를 앞서는 메커니즘이다. 가정과 물류라는 전혀 다른 현장을 고른 것도 범용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가장 강한 반론은 로봇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표준화되지 않아 미세조정과 통합 비용이 계속 높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피규어처럼 진지한 로봇 기업은 자체 모델을 고집할 것이다.

강세 시나리오: 2026년 중 파트너가 잇따라 공개되고 독립 검증 수치가 나오며 파트너 데이터가 스킬드AI와 개방형 모델이 따라오기 어려운 격차로 이어진다. 그러면 56억달러 기업가치는 스킬드AI의 140억달러에 비해 낮아 보일 것이다.

약세 시나리오: 파트너가 소규모에 머물고 엔비디아 등의 개방형 모델이 성능 격차를 좁히며 로봇 기업이 작업 데이터 제공을 거부한다. 이 경우 공용 계층은 매출원이 아닌 연구 시연에 그친다.

  • 2026년 중반: 곧 공개하겠다던 다른 파트너의 실체와 대형 제조, 물류 고객 포함 여부
  • 2026년 중: 가격, API 등 상업 조건 공개 여부
  • 2026년 가을: Weave Isaac 1 출하 일정 준수 여부와 탑재 모델

이 소식, 호재일까 악재일까?

 

핵심 사실
발표일
2026년 2월 24일
공용 계층 후보 모델
π0, π0.5, π0.6, π*0.6
공개 파트너
Weave(가정용 로봇), Ultra(물류 로봇)
Ultra 성과
π0.6으로 포장 작업 한 교대 자율도 96.4%
Weave 성과
Weave 데이터 사전학습 반영 시 집기 실패 42%, 개입 50% 감소
상업 조건
미공개
최근 투자
시리즈B 6억달러, 기업가치 56억달러, CapitalG 주도(2025년 11월)
후속 연구
MEM(2026년 3월 3일), 최대 15분 기억
출처
MEKAWIRE 인텔리전스
  1. 01

    왜 중요한가

    2026년 2월 이전까지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주로 연구 성과와 π0 오픈소스 공개로 알려진 회사였다. 이번 글은 처음으로 고객과 제품을 정의했다. 하드웨어를 배치하는 로봇 기업이 범용 모델을 부품처럼 사서 쓰는 구조다. 연구소에서 플랫폼 공급자로 정체성을 바꾸는 선언이며 같은 구상을 더 많은 자본으로 밀고 있는 스킬드AI와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수익의 원천도 드러났다. 두 사례 모두 기성 모델 자체보다 파트너 데이터를 사전학습에 섞었을 때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여러 파트너의 배치 데이터를 끌어오는 공급자가 자체 로봇으로만 학습하는 공급자보다 빨리 좋아지므로 파트너 수 자체가 경쟁 지표가 된다.

  2. 02

    경쟁사 비교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는 스킬드AI다. 2026년 1월 시리즈C에서 14억달러를 조달하며 투자 후 기업가치 140억달러를 인정받아 피지컬 인텔리전스(56억달러)의 2.5배다. 4억5000만달러를 확보한 로다AI도 영상 사전학습 모델로 공장 로봇 시장을 노린다. 세 회사는 같은 로봇 제조사 고객을 두고 다툰다.

    피규어는 로봇과 모델을 함께 만들고 외부에 팔지 않는 수직계열화 모델이다. 엔비디아와 구글 딥마인드는 GR00T, Gemini Robotics 같은 개방형 또는 파트너용 모델로 기반 계층을 범용재로 만드는 쪽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계열 로봇 기업이 엔비디아 플랫폼과 협력하는 사례가 많아, 피지컬 인텔리전스가 한국 고객을 확보하려면 무료에 가까운 엔비디아 모델보다 확실한 성능 우위를 증명해야 한다.

  3. 03

    밸류에이션 맥락

    공개 수치 기준으로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2025년 11월 투자 후 기업가치 56억달러는 스킬드AI 140억달러의 40%, 2025년 9월 피규어 390억달러의 14% 수준이다(비율 = 해당 기업 투자 후 가치 / 비교 기업 투자 후 가치). 로다AI, 다이나 로보틱스, FieldAI는 라운드 규모만 공개했다.

    같은 구상을 파는 두 회사의 기업가치 격차는 당시 투자자가 스킬드AI의 공개된 상업 실적에 더 높은 값을 매겼음을 보여준다. 이번 파트너 공개는 피지컬 인텔리전스가 비슷한 수준의 현장 배치를 보여주려는 첫 공개 시도다.

  4. 04

    공급망 파급

    공용 계층 구조는 로봇 공급망을 바꾼다. Weave, Ultra 같은 하드웨어 기업은 본체와 센서, 고객 관계를 갖고 기반 모델과 학습 연산, 통합 데이터는 피지컬 인텔리전스에 쌓인다. MEM 논문에 따르면 π0.6은 구글 Gemma 3 4B를 언어 백본으로 쓴다.

    부품 업계에는 표준 부품으로 만든 저가 로봇이 유리해진다. 제품마다 지능을 따로 설계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감속기, 액추에이터 등 부품 경쟁력을 키워 온 국내 업체에는 범용 모델을 쓰는 해외 로봇 스타트업이 새로운 고객군이 될 수 있다.

  5. 05

    지켜볼 신호

    첫째는 파트너 공개다. 회사는 다른 파트너를 곧 공개하겠다고 했다. 대형 물류, 제조 기업이 포함되는지가 스타트업 너머의 수요를 보여줄 것이다.

    둘째는 가격, API 제공 방식, 로봇 탑재형과 클라우드형 추론 여부 등 상업 조건 공개다. 셋째는 연구 속도다. 3월 3일 공개한 MEM은 10분을 넘는 작업으로 모델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가정과 공장에서 한 교대 내내 일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6. 06

    애널리스트 시각

    판단: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독립 로봇 모델 공급자 가운데 연구 역량이 가장 강하고 이번에 설득력 있는 사업 모델을 보여줬지만 자본에서는 스킬드AI에 밀리고 고객이 돈을 낸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신뢰도: 중간.

    중간으로 본 이유: 사례가 구체적이고 이전 모델과 비교해 측정됐다는 점, 데이터 선순환 효과가 두 사례 모두에서 나타났다는 점은 신뢰도를 높인다. 반면 결과가 자체 발표이고 파트너 규모가 작으며 처리량 절대치와 매출,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

  7. 07

    따져봐야 할 질문

    파트너 데이터가 사전학습에 들어간 뒤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으며 파트너가 회수할 수 있는가. 모델은 로봇에서 돌아가는가, 클라우드 API로 호출하는가. 로봇 1시간당 비용과 지연 시간은 얼마인가.

    단일 현장, 단일 교대가 아닌 전체 로봇군에서 π0.6 성능이 유지되는가. π0처럼 π0.6 가중치를 공개할 것인가, 상업 계층은 닫아둘 것인가. 한국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이 계층을 쓸 수 있는가.